나무 썸네일형 리스트형 빛바랜 마음 적시는 봄 안개비 빛바랜 마음 적시는 봄 안개비 새벽부터 내리는 이 안개비...... 비를 머금고 포근히, 엄마의 손처럼 천천히 감싸는 이 안개의 품 대지의 흙은 진한 커피 향 흑갈색으로 변했고, 겨우내 바람에 시달렸던 누런 풀은 어울리지 않는 오렌지로 변했다.하루쯤은 그렇게 진한 변신은 괜찮겠다.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자리한 천 년 묵은 참나무는 그 웅장한 피부가 더 매끈해진 것 같다. 그런데 이 참나무 혼자가 아니었어. 스캐너하는 안개비로 조금 그 속내가 엿보이는걸......표면에 묻은 이끼는 선명한 푸른 청동빛으로 빛나고 있었다. 맞다, 빛으로 반사되기까지 했다. 그리고 그 껍질엔 무수한 상처도 보였다.방해하지 않고 가만히 기대어 보고 싶었지. 천 년 묵은 이 나무, 절대 혼자가 아니었다. 표면 사이로 왔다 갔다 하.. 더보기 이전 1 다음